임영웅 뮤직뱅크 1위 논란에 대하여...

개요

 

 5월 13일에 방영된 지상파 3대 음악방송 중 하나인 뮤직뱅크에서 임영웅이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데 실패했습니다. 그에 따른 논란이 지속되고 5월 28일 영등포경찰서에서 차트 조작 수사에 들어간지 어느덧 근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오늘 이 포스팅으로 사건의 진행을 정리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뮤직뱅크

 

뮤직뱅크는 한국의 대표적인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KBS 2TV에서 방영하는 음악 방송입니다. 뮤직뱅크는 점수 집계 방식으로 K-차트라는 고유의 순위제를 실시합니다. 매주 지난주의 디지털 음원 + 음반 판매 + 방송횟수 + 시청자 선호도 + SNS 점수 이렇게 5개의 항목으로 점수를 매깁니다.

 

 가장 최근에 변경된 점수 집계 방식은 2022년 2월 25일에 만들어진 변경점입니다.

 일단 다섯개 항목 합계 점수는 20만 점입니다. 

• 디지털 음원 점수: 60% <국내 5대 온라인 음원사 멜론, 벅스, 지니, VIBE, FLO의 데이터 반영> (총점: 120,000점)
  
  
• 음반 판매 점수: 5% <가온차트 반영> (총점: 10,000점)
  
  
• 방송 횟수 점수: 20% <TV, 디지털, 라디오 포함> (총점: 40,000점)
  여기서 TV는 당연하지만 뉴스를 제외합니다. 라디오는 KBS 2FM 산하의 7개 프로그램의 대상으로만 집계합니다.
  
  
• 시청자 선호도 점수: 10% <KBS 한국방송 시청자 선호도 조사> (총점: 20,000점)
   멜론, 벅스, 지니, VIBE, FLO 이렇게 5개의 국내 상위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주간 차트의 1위부터 100위 사이의 곡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는 질문답을 통하여 3곡씩을 매주 응답을 받아 곡별 점유율을 낸 후 점수화한다. 이때 참여 대상자는 매주 랜덤으로 <한국 방송 리서치> 패널 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 센서스비에 따라 정해집니다.
  
  
• 소셜 미디어 점수: 5% <유튜브 및 틱톡의 가온차트 지수 반영> (총점: 10,000점)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조회수와 틱톡의 지수를 합산하여 점수로 냅니다.
  
  
• 합계: 100% (200,000점)

여기서 아셔야 할 것은 1등에게 만점을 주고 다른 그룹들에게는 순위에 따라 점수를 배분하는 차등 점유율제가 아닌 각 분야의 점유율에 따라서 점수가 분배됩니다.

 

 

 

 

임영웅 vs 르세라핌

 

뮤직뱅크 캡쳐

 

5월 13일 뮤직뱅크의 점수표입니다. 접전 결과 불과 846점이라는 근소한 점수 차이로 아쉽게도 1위에 실패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차트 상단을 휩쓸고 있는 임영웅 답게 디지털 음원 점수는 1148점으로 544점을 받은 르세라핌을 압도적으로 앞질렀습니다.

 또한 남자 솔로 가수로 초동 100만 장을 넘긴 최초의 가수답게 음반점수도 5885점으로 초동 30만 장의 르세라핌의 점수인 1955점을 무려 거의 3배 차이로 이겼습니다. (르세라핌도 데뷔 앨범 걸그룹 최초 30만 장이긴 합니다.) 

 시청사 선호도 점수는 둘 다 0점이니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소셜 미디어 점수는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와 틱톡에서 집계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운 발라드 곡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르세라핌은 기존 아이즈원에서 데뷔했던 벚꽃과 김채원이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저 정도면 납득할 만한 수치입니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방송 횟수 점수입니다.

물론 르세라핌(LE SSERAFIM) 은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 출연하기 전에 KBS 유튜브 채널 콘텐츠인 '아이돌 인간극장', '리무진 서비스'에 출연한 것으로 인해 방송 점수가 크게 부여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전부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아이돌이 아닌 특히 중장년 층의 팬들이 많은 임영웅한테는 많이 불리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점점 많은 항의가 올라오자 KBS는 해명문을 발표했습니다

 

 

KBS 해명

 

KBS의 해명문에 따르면 임영웅의 당시 뮤직뱅크 1위 후보곡이자 앨범의 타이틀곡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정해진 집계 기간 동안 (kbs 기준에서 말하면 뮤직뱅크 방영 전주부터 방영 주까지입니다.) KBS에 방송된 적이 없고, 임영웅의 예전에 나온 다른 히트곡들인 '이제 나만 믿어요'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등으로 시청자 선호도가 분산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디스패치의 취재 결과 4일 '설레는 밤' (쿨 FM 89.1 Mhz), '임백천의 백 뮤직' (해피 FM 106.1 Mhz) 그리고 7일에는 '김혜영과 함께' (해피FM 106 Mhz)에도 선곡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즉 당시 뮤직뱅크의 데이터 집계 기간이었던 5월 둘째 주 동안 최소한 3차례에 라디오에서 선곡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KBS는 또 한 번의 해명으로 "방송점수 중 라디오 부분은 KBS 쿨 FM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한다"며 "7개 이외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많고 많은 프로그램 중 어떤 7개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는 모호한 상황입니다.

 

또한 위의 해명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듣는 라디오 음악 채널인 KBS 해피 FM 같은 채널은 집계 대상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며 의도적으로 KBS에서 아이돌을 밀어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적으로 28일부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임영웅의 뮤직뱅크 방송점수 0점 논란으로 접수된 사건을 담당과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고발장과 진정서가 접수된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끝입니다. 지금 한 달이 흘렀지만 아무런 추가 소식이 없습니다.

 

현재 임영웅은 후속곡 무지개로 활발한 활동을 음악방송에서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지개가 궁금하시다면 제가 옛날에 쓴 글을 참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022.06.28 - [K - POP/K-POP 리뷰] - [2022년 띵곡]: 임영웅 - 무지개

[2022년 띵곡]: 임영웅 - 무지개

 

마치는 글

 

애초에 아이돌이 아닌 가수가 음악방송 1위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임영웅의 압도적인 팬층의 지지와 음원차트의 화력으로 그것이 가능할 위치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증거(차트 순위, 음반 판매량) 같은 지수들 말고 약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방송점수 같이 KBS 자체에서 매기는 지수들에 대한 논란은 예전부터 아이돌 사이에서 경쟁이 일어났을 때도 꾸준히 제기된 문제점이었습니다. 아이돌과 트로트, 혹은 청년과 중장년층의 다툼이 아닌 우리 사회를 조금 더 공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영웅이 언급한 아이돌이 궁금하시다면 저의 옛날 글을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2.06.27 - [K - POP/K - POP 읽을 거리] - 임영웅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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